도윤이 출산 과정

도윤이 출산과정

 

오늘의 글은 아이가 태어날 때의 과정을 아빠 입장으로 글로 적어보겠습니다.

 

1. 출산 준비

 

저희 부부의 출산 예정 시점이 22년도 3월이었습니다. 이 당시만 하더라도 코로나로 인한 생활에 많은 부분이 제약이 있었습니다.

 

특히 병원도 코로나 세상에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갑자기 출산 준비를 하는 저희 부부에게 병원에서 청천벽력과도 같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만약 지금 코로나에 걸리면 지금까지 다녔던 병원에서 출산은 어렵고 대학 병원에 가서 출산을 하여야 한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병원 의사 선생님은 차라리 코로나 확진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임신 39주 차 화요일에 유도 분만을 하자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도 동의하였고 예약을 하였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에 유도 분만이 잡히고 저희 부부는 주말 동안이라도 자연분만하길 바라는 마음에 계단 오르기와 짐볼 타기가 도움 된다고 하여 시작했습니다.

 

주말 토요일 일요일 이틀 내내 계단도 타고 짐볼도 타면서 시간을 보냈지만 태동만 느껴지고 다른 진통 느낌은 없다고 하였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저는 직장이 다른 지역이라 화요일에 유도 분만 날에 맞춰서 오기로 하고 일요일 밤에 내려갔습니다.

 

2. 진통 시작

 

새벽 6시쯤 장모님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약 한 달 전부터 아내는 아이 낳기 위해 처갓집에서 지내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혹시 무슨 일 생겼나 생각하며 전화를 받았습니다.

 

장모님은 저에게 아이가 곧 태어날 것 같다는 소리를 하였습니다!

 

아내가 새벽부터 가 진통이 진행되고 아침 5시에 진통이 심해져서 바로 병원에 가서 내진을 하였더니 자궁 입구가 2cm가 벌었다며 분만 들어간다고 하였습니다.

 

장모님도 당황하고 걱정이 되었는지 ‘아이가 곧 한 시간 안에 나올 것 같다’면서 운전 조심히 안전하게 빨리 오라고 하였습니다.

 

  • 이게 무슨 소리인가?????
  • 안전하게 빠르게 ?????
  • 초산인데 이렇게 빠르게 태어나는가?????

 

이런 생각이 있었지만 중요한 순간에 제가 없으면 안 될 것 같아 마하의 속도로 출발하였습니다.

 

다행히 제가 한 시간 만에 도착해서 아내의 모습을 봤는데 배에는 정밀 초음파 할 때 쓰던 벨트를 차고 있고 눈을 감고 누워 있었습니다.

 

저를 보면서 매우 힘들어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도 아내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옆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침 9시가 되었을 때 상냥한 간호사 한 분께서 들어오시고 무통 주사를 놔주셨습니다.  그 뒤에 아내도 다시 살아나기 시작하고 농담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내에게 무통 주사를 놔주신 상냥한 간호사님께서 다시 들어오시더니 갑자기 ‘제대혈 보관’을 하여야 한다는 영업을 하셔서 당황하였습니다.

 

제가 그 당시 느끼기에는 아이가 태어나는 상황이라 정신이 없었고 처음 들어보는 내용인데 간호사님이 아이가 크게 아프면 제대혈이 필요하다며 말씀하시는 모습이 영업 사원 같아 보여서 당황했습니다.

 

물론 병원에서 출산 과정에서 필수적인 과정일 수 있지만 이 부분도 예비 아빠 엄마분들은 알아보시고 어떻게 할지 미리 상의하신다면 저처럼 많이 고민하고 당황하지는 않으실 겁니다.

 

그 이후 경과를 지켜보는데 자궁 입구가 3cm 이후 변화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무통주사로 고통은 없어졌지만 분만 진행은 느려질 수밖에 없었지요.

 

3. 출산

 

오후에 무통주사를 없애고 촉진제를 맞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내도 덩달아 다시 고통이 시작되었으며 시간이 지나 14시 30분에 다시 검사를 하였을 때 자궁 입구가 10cm가 되었습니다.

 

이후 간호사분 3명이 방으로 들어오시고 저는 나가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아내의 말에 의하면 10cm 열렸기에 이제 아이 출산하겠지 생각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였는데 의사 선생님이 오지 않고 간호사님들만 와서 당황했다고 합니다.

 

간호사님의 말에 의하면 10cm 열려도 자궁 입구로 머리가 나와야 출산을 시작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아내는 고통을 참으며 아이 머리가 나올때까지 참았고 이후 머리가 나오는 모습을 보고 의사 선생님이 그때 오셔서 수술을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저는 기다리는 와중에 아내가 신음을 많이 내서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조금 나이가 있으신 의사선생님이 오시더니 저를 보시고 90도로 인사를 하시며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잘하겠습니다’라고 하시며 안심시키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습니다.

 

시간은 흐르면서 간호사 한 분이 저에게 오시더니 영화에서 본 녹색 수술복 같은 옷을 입혀주었습니다. 시간이 된 것이지요.

 

15시 4분!!! 기다리던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습니다. 다른 방에서 아이 울음소리는 그렇게 크던데 제 아이의 울음소리는 너무 작아서 방금 울었나???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간호사님들께서 저를 찾으시고 들어오라고 하셨습니다. 역시 방금 들은 게 아이 울음소리가 맞았던 것이지요.

 

제가 이상한 복장을 하고 오자 아내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웃으며 저를 반겼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까 갑자기 수술복을 입고 들어와서 많이 웃겼다고 합니다.

 

들어가서 아이를 보는데 너무 작고 소중했습니다. 아직 피가 많이 묻어있었지만 얼굴을 보니 저희 부부를 많이 닮았더군요.

 

이후 탯줄을 잘랐습니다. 저는 느낌이 약간 고무를 가위로 자르는 느낌이었습니다. 새로운 탄생의 시작을 제가 끊어줬다고 생각하니 이 아이를 잘 키워야겠다는 책임감이 더 느껴졌지요.

 

간호사님께서 손가락 발가락 그리고 쇄골 이상 유무 알려주시고 이후 아이의 발에 발찌를 채워주었습니다.

 

여기까지 아이 출산 과정입니다. 글을 쓰면서 그 당시의 모습을 상상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최대한 제가 기억하는 내용을 적었었습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세세한 부분까지는 기억하지 못하는 게 많이 아쉽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최대한 적어두면 저도 나중에 와서 보면 다시 떠오를 것이기에 지금 적어두길 잘 한 것 같습니다.

 

그럼 출산을 앞두거나 계획하신 분들께서도 이 글을 읽어보시고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출산 때 일기 쓰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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